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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라이트룸 업데이트 버그로 삭제된 사진은 '복구 불가' 판정

조부장 2020. 8. 21. 09:57

어도비 라이트룸 모바일 버전
Lightroom mobile

이번주 어도비에서 iOS, iPadOS 라이트룸 앱 업데이트(5.4 버전)를 릴리즈했는데, 불행하게도 일부 유저의 사진과 프리셋이 영구적으로 삭제되는 결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오류 수정을 위한 업데이트(5.4.1 버전)가 나왔지만, 어도비는 이미 삭제된 사진과 데이터는 복구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라이트룸 클라우드에 있는 자료들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버그는 며칠 전 한 유저가 어도비의 포토샵 포럼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습니다. adobe 포럼에 iOS: Missing Pictures, Presets, and Watermark Data after 5.4 Update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어제 라이트룸 모바일 버전을 쓸 때는 괜찮았습니다. 프리셋과 사진도 앱에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8월 18일) 앱스토어에서 업데이트한 뒤 제 모든 사진과 프리셋이 날아갔습니다. 제발 최대한 빨리 고쳐주세요. 저는 그 사진들과 프리셋들이 필요합니다.
- Mohamad Alif Eqnur

레딧의 어느 유저는 2년 이상의 결과물들이 날아갔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는 사진을 취미로 해 사진을 백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포함될) 구독에 포함되는 기능을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구독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지난 이틀간 customer service와 4시간 넘게 대화를 했고, 방금 막 그들은 이번 버그로 날아간 사진은 복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도비는 종종 도저히 믿기 어렵습니다(unbelievable). 제가 받은 것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 말고는 없습니다. 2년 넘는 시간동안 편집한 사진들이 어도비때문에 없어졌고 그들이 할 수 있는건 사과밖에 없다네요, 하하
- u/Extraccount-13 from r/Lightroom

물론 백업을 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백업하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백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도비라는 회사에서 내놓는 상용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가 그동안 있었기에 백업을 하지 않고도 파일 손상을 걱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업데이트할 때의 버그 하나로 모든 사진과 프리셋이 날아가면 어느 유저가 프로그램을 믿고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번 사태로 인해 어도비의 QA 시스템의 정밀 분석이 필요해보입니다. 심한 경우 소송의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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