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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七夕)의 유래와 풍속

조부장 2020. 8. 23. 22:20

칠석은 명절 중 하나로, 음력 7월 7일을 말합니다. 칠월칠석이라고도 합니다.

여러 지역에서 칠석을 달리 부르는 말로는 칠성날, 꼼비기날, 농현 등이 있습니다.

 

칠석의 유래

칠석의 유래는 중국의 「제해기(薺諧記)」에서 처음 나타납니다. 주(周)나라에서 한대(漢代)에 걸쳐 우리나라에 유입되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의 견우와 직녀 벽화
고구려 덕흥리 고분의 견우와 직녀가 그려진 벽화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하늘나라 궁전의 은하수 건너에 부지런한 목동인 견우가 살고 있었다. 옥황상제는 견우가 부지런하고 착하여 손녀인 직녀와 결혼시켰다. 그런데 결혼한 견우와 직녀는 너무 사이가 좋아 견우는 농사일을 게을리 하고 직녀는 베짜는 일을 게을리 했다. 그러자 천계(天界)의 현상이 혼란에 빠져 사람들은 천재(天災)와 기근(饑饉)으로 고통받게 되었다. 이것을 본 옥황상제가 크게 노하여 두 사람을 은하수의 양쪽에 각각 떨어져 살게 하였다.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애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까마귀와 까치들은 해마다 칠석날에 이들이 만나도록 하기 위해서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주니 이것이 오작교(烏鵲橋)이다.

칠석에는 비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견우와 직녀 설화에 따르면 견우와 직녀가 반가워서 흘리는 눈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이 설화와 풍속이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 벽화에 견우와 직녀 그림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고, 고려 공민왕이 칠석날 궁궐에서 견우성, 직녀성에 제사하고 백관들에게 녹을 주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칠석의 풍속

칠석에 먹는 대표 음식으로는 밀전병, 밀국수, 과일화채, 백설기 등이 있습니다.

칠석에는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폭의(曝衣)와 폭서(曝書) 풍속이 있었습니다. 여름철 비로 인해 장롱속의 옷과 책장의 책에 습기가 차 곰팡이가 피므로 이를 막기 위한 풍습으로 보입니다.

또 여러 지역마다 별과 조상, 자연에 소원을 비는 풍습도 행해졌습니다.

  • 전북 고창·태인, 경북 봉화·예천·안동 등: 조상에게 제사를 지냄
  • 전북 익산·군산: 시암제를 지냄. 마을의 우물을 깨끗이 치우고 정결하게 한 뒤 각 가정마다 시루떡을 쪄서 우물 옆에 둠. 청년들은 이웃마을과 솔불놀이를 벌여 진 마을은 쉬지 못하고 일을 함
  • 상주: 칠성단에 참기름으로 불을 켜 자손들의 장수를 빎

 

 

타국의 칠석

하트모양 상자에 초콜릿이 담겨있는 모습

중국에서 칠석은 '중국의 발렌타인데이'라고 불릴 만큼 연인들이 꼭 챙기는 기념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칠석날 연인, 부부간 초콜릿 등을 선물하는 풍속이 생겼다고 합니다.

전국의 신혼부부들이 칠석에 맞춰 혼인신고를 하려고 관공서가 북새통을 이룬다고도 합니다.

대나무에 소원이 적힌 종이가 걸린 모습

일본은 칠석날에 대나무에 소원을 적은 탄자쿠(たんざく, 短冊)를 걸어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습니다. 일본은 양력으로 칠석을 쇱니다. 대부분 양력 7월 7일에 칠석을 지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계절을 맞추기 위해 1달 미는 관습인 츠키오쿠레(月遅れ)를 적용해 양력 8월 7일에 지내기도 합니다.

 

참고

  • 칠석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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