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중요한 것은 저평가 된 종목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가치에 회귀하기 때문에 저평가 종목을 구매하면 향후 주가가 기업가치와 일치하게 되었을 때 그 만큼의 차익을 낼 수 있는 것이죠.
가치투자는 흙 속의 진주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시 말하면, 순익, 매출, 자산 등이 양호한데 주가가 그것을 반영하지 못하는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흙 속의 진주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이기 때문에 완벽한 통찰과 이해를 갖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여러가지 주식 지표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저평가 종목을 고를 때 활용할 수 있는 4가지 주식 지표를 알아보겠습니다.
1.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을 말하며,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나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 (당기순이익 / 평균 자기자본) * 100(%)
여기서 평균 자기자본은 차입금을 제외한 자기자본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ROE가 10%이라고 하면 자기자본이 10억원일 때 1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것이고, ROE가 30%이면 자기자본이 10억원일 때 3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것입니다.
자기자본에 비해 이익을 많이 냈다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힘이 강한 회사라고 할 수 있고,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ROE가 회사채 수익률보다 높으면 양호하다고 평가되며, 최소한 국채 수익률보다는 높아야 효율적인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ROE가 높다고 무조건 투자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배당 등을 통해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것을 막으면 ROE가 높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차입으로 인한 높은 ROE를 보이는 착시 또한 유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S&P 500의 ROE 평균인 14%를 적정 ROE로 생각할 수 있고, 10% 이하인 경우에는 경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2. PER: 주가수익비율
PER은 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을 말하는데요, 보편적으로 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주가수익비율이란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PER로 표시하는데 서구권에서는 주로 P/E로 표시합니다. Trailing P/E, Forward P/E로 나누는데 우리가 보통 말하는 PER은 Trailing P/E입니다.
PER(주가수익비율) = 주가 / 주당 순이익(EPS)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지금과 동일한 수준으로 돈을 벌 경우, 주가까지 벌려면 몇 년이 걸리는지 계산한 것과 같습니다. 자본금 1000만원인 회사의 예상순이익이 1000만원이라면 PER은 1이고, 예상순이익이 2000만원이라면 PER은 0.5가 될 겁니다.
당연히 주가수익비율이 낮은 회사가 돈을 잘 버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으면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되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PER주는 무조건 저평가, 고 PER주는 무조건 고평가된 건 아닙니다. PER은 업종에 따라 평균이 다르며 회사의 기대치로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시물 작성일 기준 애플(Apple Inc., AAPL)의 Trailing P/E는 34.85에 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고평가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애플의 기업가치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 예상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EV/EBITDA
Enterprise Multiple이라고도 부르는 EV/EBITDA, 이브이에비타는 현금흐름 배수라고도 하는데요, 기업가치라고 할 수 있는 현금 창출 능력이 시가총액에 비해 얼마나 평가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EV/EBITDA는 문자 그대로 EV를 EBITDA로 나눈 값입니다.
EV는 기업의 가치(Enterprise Value)로, 시가총액에 순 차입금(총 차입금 - 현금 및 유가증권)을 더한 것입니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iton)는 세전 영업이익에 비현금성 비용을 합한 것입니다.
EV = 시가총액 + 순 차입금
EBITDA = 영업이익 + 감가상각비 등 비 현금성 비용 + 제세금
EV/EBITDA = EV / EBITDA = (시가총액 + 순 차입금) / (영업이익 +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 + 제세금)
PER은 왜곡된 수치가 나올 수 있는데, 순이익의 산출 방식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산 처분이나 투자이익도 순이익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영업이익이 0이거나 마이너스여도 구조조정이나 자산 처분 등으로 돈이 들어오면 수익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이런 왜곡된 수치를 보안하는 지표 중 하나가 EV/EBITDA입니다.
EV/EBITDA를 간단히 나타내면 어떤 기업이 순수하게 영업만으로 지금처럼 돈을 벌 경우 기업가치(EV)만큼 버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 나타낸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EV/EBITDA는 PER과 마찬가지로 낮을 수록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맹신은 금물입니다. 이 지표 역시 문제점이 여러가지 있는데, EBITDA는 실제 기업이 지불해야하는 세금과 이자 등 기타 요소를 배제한 채 계산되기 때문에 차입금 비중이 높아 재무안정성이 낮은 회사를 구별할 수 없는 단점 등이 존재합니다.
4. PBR: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Price to Book-value Ratio, 주가순자산비율로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 Book value Per Share)로 나눈 것을 말합니다. 주가를 1주당 자산가치로 나눠볼 때 몇 배가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장부가치와 시장가치를 비교하는 지표로 쓰입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 주가 / 1주당 순 자산가치(BPS) = 시가총액 / 순 자산
주가수익비율(PER)이 기업의 수익성만으로 주가를 판단하는 데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재무적 측면에서 주가를 판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PER, PBR 두 지표가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순 자산이 많다는 것은 기업의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PBR이 높다는 것은 주가가 재무상태에 비해 높다는 것이고, PBR이 낮다는 것은 재무상태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낮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PBR이 1 미만이라고 해서 무조건 매수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장부가치와 청산가치는 다르기 때문인데요, 청산 과정에서는 할인이 발생하고 청산비용, 관리비 등이 소요되기 때문에 청산가치는 장부가치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회사의 비리나 부실이 발각되어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 PBR이 낮게 측정되는 착시효과가 발생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리
이번 게시물에서는 가치투자 시 참고할만한 기업의 평가지표 ROE, PER, EV/EBITDA, PBR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여러 지표를 비교해 주식이 고평가 되었는지, 저평가 되었는지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데, 지표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PER과 PBR은 그간 '싸고 좋은 주식'을 찾아내는데 필요한 밸류에이션 지표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들 투자지표가 제대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기업이익의 변동성이 심해진데다 이익 추정치가 주가하락 속도보다 더 빠른 경우까지 생기면서 PER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자산주(株)에 대한 평가 잣대 역시 위협받고 있다.
- 한국경제
좋은 주식을 찾는 것은 특정 몇 개의 지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각도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합니다.
참고
- Return on Equity - ROE - Investopedia
- '싸고 좋은 주식' 잣대 PER·PBR이 흔들린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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